낙과 활용 실험기: 버려진 과일로 시작한 절약과 자원 재활용 이야기


                            
낙과 활용 절약 실험


낙과는 과수원 바닥에 떨어져 상품 가치가 사라진 과일을 말하는데 사람들은 보통 이 단어에서 시들거나 멍든 과일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순간 이 낙과에서 경제적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네 시장에서 SNS 농가 계정에서 혹은 산책길에서 마주치는 이 버려진 과일들이 단순히 팔 수 없는 것으로 취급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낙과를 직접 수급하고 가공하고 나누면서 얼마나 의미 있는 절약과 재활용이 가능한지를 경험해 봤습니다


낙과의 유통 구조와 시장 현실

처음부터 낙과를 목적으로 과일을 찾은 건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시장 한쪽 구석에서 낙과 박스 특가라는 팻말을 보고 호기심에 다가갔습니다 박스에는 보기엔 멀쩡하지만 약간씩 긁히거나 눌린 자국이 있는 사과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상인에게 이건 먹을 수는 있는 건지 물었더니 오히려 이게 더 달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떠올랐습니다 왜 이렇게 멀쩡한 과일이 낙과라는 이름으로 버려질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보기 좋고 일정한 상태가 아니면 상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유통의 규칙 때문이었습니다. 흠집이 있거나 나무에서 떨어져 겉면이 눌린 과일은 바로 낙과로 분류되고 그중 일부는 아예 폐기되거나 사료용 혹은 저가 가공용으로 넘겨지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살은 실제로 껍질만 도려내면 알맹이는 정상품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도는 오히려 높고 부드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무에서 오래 익어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익은 과일보다도 오히려 맛이 진하고 향이 풍부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알게 된 뒤 저는 관점을 바꾸기로 했고 왜 낙과는 쓰레기 취급을 받을까가 아니라 이걸 제대로 활용하면 새로운 자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역 농산물 커뮤니티, SNS 농가 계정,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낙과를 판매하는 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어느 농장에서는 심지어 직접 와서 주워가셔도 됩니다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손질과 보관을 통한 식재료 자원화 과정

제가 처음 직접 구입한 낙과는 사과였습니다 정상품은 5kg 한 박스에 2만 원 정도였지만 낙과는 7천 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절반 가격도 안 되는 가격에 꽤 묵직한 상자가 도착했을 때 사실 약간 긴장도 됐습니다 혹시 다 상해서 못 먹는 거 아닐까 했지만 상자를 열어본 순간 제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일부는 눌림이 있었지만 80프로 이상은 충분히 손질해서 쓸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처음으로 한 일은 사과잼 만들기였습니다 설탕도 넣지 않고 그냥 끓였는데 너무 달아서 놀랐습니다 이후에는 슬라이스로 썰어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했고 스무디 재료로도 써 보았으며 일부는 슬라이스 건조기로 말려 수제 건과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과식초도 시도했는데 이건 실패와 성공을 오가며 2개월쯤 후에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낙과를 한 번 가공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이상이고 요리의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재료를 낭비 없이 쓰게 되고, 자연스럽게 식비도 줄어듭니다 한 달간 제가 실험한 낙과는 사과 외에도 배 복숭아 감이 있었는데 복숭아는 절임으로 감은 반건시로 만들면서 65프로의 식재료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낙과는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 두면 상하기 쉬워서 도착 즉시 손질하고 3일 이내에는 1차 가공까지 끝내는 식의 루틴을 정해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냄새와 습기에 민감한 과일은 미리 분류하고 소분 보관하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핵심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눔과 공유로 만들어진 생활 속 순환 실험

낙과를 활용해 본 후 제 식생활에서 변화된 것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우선 마트에서 정갈하게 정리된 과일 진열대를 보면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낭비가 적은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식비를 줄이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음식이 버려지는 구조를 바로잡는 일에 내가 작게나마 참여하고 있다는 실감이었습니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이 실험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갔다는 점인데 가까운 친구들과 낙과를 공동 구매해서 잼을 만들어 나누기도 했고 제가 만든 건과일을 맛본 동료가 이거 만들어서 팔아도 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SNS에도 낙과 활용법을 간단히 공유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은 처음 본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낙과는 단순한 절약의 대상이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활동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동네 로컬 마켓 행사에서 낙과로 만드는 수제잼 체험 클래스를 열 계획도 세워보았고 실제로 한 농장과 협업해서 낙과 체험 수확일을 기획하려다 시기상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보였습니다 낙과는 더 이상 저에게 싸게 산 과일이 아닙니다 그건 버려질 뻔한 자원을 되살리는 작은 선택이었고 나와 내 식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서 가치와 맛 그리고 새로운 소비 습관을 찾아내는 이 노력은 지금도 제 식탁에서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 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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